등 여드름, 안 보인다고 방심하면 큰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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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미 입동도 지났고 곧 있으면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다. 사실 얼굴이나 손과 같이 보이는 부위의 피부에는 항상 신경을 쓰게 되지만 옷에 가려지는 부위의 피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두터운 겨울 옷에 가려 보이지 않아 관리에 소홀하게 되는 등이나 가슴, 목 등의 여드름 등도 겨울철에 즐겨 입는 니트소재의 옷이나 머플러 등에 피부가 자주 접촉하게 되면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날씨와는 무관하게 생각했던 옷가지로 가려지는 부위라 할지라도 여드름 발생의 예외는 아니다. 대구 여드름한의원 류원장은 “여름에 비해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등과 가슴 같은 몸 여드름에 무심해지기 쉬운데 방치하게 되면 흉터를 남길 수 있으니 자극요소를 차단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보온성이 탁월한데다가 세련돼 보이는 니트. 특히 목을 덮는 터들넥 니트는 겨울이면 남녀 구분 없이 인기가 좋은 아이템 중 하나다. 하지만 등이나 앞가슴 쪽에 여드름이 잘 나는 피부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 니트류의 옷감 특성상 실 표면의 미세한 잔털이 피부와 직접 접촉할 경우, 큰 자극을 준다. 니트뿐 만이 아니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패션 리더들의 사랑을 받는 모직이나 코듀로이 소재의 옷 모두 그렇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옷을 입기 전에는 속에 면 티셔츠나 남방 등에 받쳐입어 피부와 직접 닿는 것을 막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새 옷의 경우는 입기 전에 세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드라이 크리닝을 한 뒤에는 통풍 잘 되는 곳에 하루 정도 두는 것이 좋다.

대구 하늘체한의원 류동훈 원장

등 여드름은 위치상 잘 안보여 단순히 간지러움만 느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등은 다른 부위보다 피지선이 발달되어 있어 등 여드름이 발생하기 쉽고, 피부층이 두꺼워서 크고 심한 여드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등에 여드름이 발생하면 본인도 모르게 긁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 여드름흉터나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한번 여드름이 생기면 다른 부위에 비해 흉터가 생기기 쉽고 흉터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ㅎ한의원 류동훈원장은 “겨울철에는 자극이 많은 소재의 영향과 더불어 건조한 날씨 때문에 피부에 각질이 많이 생기고 각질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겨울에 모르고 방치한 여드름 때문에 내년 여름에 후회하지 말고 미리미리 등 피부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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