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아르헨 합의로 중남미證市 모처럼 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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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심각한 경제위기에처한 아르헨티나에 80억달러의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결정함에 따라 22일(이하현지시간)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의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각국 경제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의 메르발지수는 IMF의 추가자금 지원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이날 전장부터 뛰어오르기 시작, 최근들어 가장 높은 상승폭인 7.76%를 기록하면서 325.22 포인트로 마감됐다.

미국 뉴욕의 신용평가업체인 JP모건이 발표하는 국가위험도에 따른 가산금리도전날의 1천660 베이스포인트에 비해 무려 2백여 포인트(약 12%) 떨어진 1천456 베이스포인트를 기록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지수 역시 전날보다 0.34%(43.38 포인트)가 올랐으며, 멕시코 증시의 IPC 지수 또한 전날보다 0.91% 상승한 6천332.90 포인트를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증시전문가들은 "IMF의 추가 자금지원 결정으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위험에서 일단 벗어난 이상 증시가 당분간 등락을 거듭하더라도 주저앉을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호르스트 쾰러 IMF총재는 21일 오후 경제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의디폴트(채무불이행)위기를 막기 위해 8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할 것이며, 이 결정으로 아르헨티나에 지원되는 구제금융은 140억 달러에서 22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쾰러총재는 "추가 금융지원 대가로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예산적자 해소를 위해통과시킨 긴축정책들을 엄격히 실행에 옮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추가 구제금융은 9월 이사회 동의를 얻은 후 두 차례로 나눠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와 아르헨티나 협상대표단이 합의한 내용은 ▲세수(稅收)에 해당하는 만큼만지출하는 `재정적자 제로안'의 엄격한 실시와 ▲주정부 역시 연방정부에 버금가는긴축정책 실시 ▲조세제도의 강화와 국가조직 개혁 및 금융기관의 체질개선 등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로부터 이미 137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받기로 했으나잇단 은행예금 인출사태로 디폴트 위기가 고조되자 추가 구제금융을 모색해왔다.(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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