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순위다툼 "물고 물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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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월드컵경기장.울산 문수경기장.부천종합운동장에서 동시에 경기가 벌어진다.

올시즌 팀당 27경기 중 반환점을 돈 프로축구 정규리그가 22일 팀당 열네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날은 관중 동원능력이 검증된 세개의 경기장에서 일제히 경기가 치러져 과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몇명이나 몰릴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혹서 휴식기를 마친 프로축구는 지난 18~19일 주말 5경기에서 모두 9만3백56명의 관중을 동원, 올 정규리그 들어 최다 평균관중(1만8천71명)을 기록했다.

울산 문수경기장은 울산 현대의 홈 경기장으로 지정된 후 첫 경기인 지난달 11일 2만2천여명의 관중을 끌어모았고, 19일 수원 삼성의 홈경기가 열린 수원 월드컵경기장에는 2만5천여 축구팬들이 몰렸다. 경기수준 못지 않게 쾌적한 경기 관람여건도 프로축구 팬들의 관심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자고나면 순위가 뒤바뀐다' 는 말이 나올 만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순위다툼도 흥미를 더하는 요소다.

7승3무3패를 기록 중인 수원은 승점 24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4위 성남(5승6무2패)과 승점이 불과 3점 차다. 1위부터 4위까지의 순위가 한 경기로 뒤바뀔 수 있다. 5위부터 9위까지 중하위권도 승점3 이내에 몰려 있다.

프로축구연맹 신명준씨는 "혼전 양상의 순위 다툼을 지켜보는 재미가 짜릿하다" 며 "보름여 쉬는 동안 대표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충분히 체력 회복을 했기 때문에 물고 물리는 각 팀의 혼전은 대표팀이 다시 소집되는 다음달 9일까지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22일 승부의 백미는 역시 1위 수원과 4위 성남이 맞붙는 수원 경기다. 아시안슈퍼컵을 따낸 수원의 막강 화력과 정규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성남의 샤샤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사령탑을 교체하고 첫승을 따낸 부천도 상승세의 부산을 안방으로 불러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서동원과 브라질 출신 비에라 등을 영입, 전열을 가다듬은 전북의 재기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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