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조합장들, 쌀 긴급대책 수립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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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협조합장 9명으로 구성된 농산물수매대책위원회(위원장 이봉주)는 21일 서울 농협중앙회 10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비 부진과 재고 누적으로 올 수확기에 가격폭락 사태가 예견되는 쌀에 대한 긴급대책 수립을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온 수확기에 쌀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그 누구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긴급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쌀 대책으로 ▲향후 시장 수급여건이 개선될 때까지 정부보관 쌀의 시장방출 중단과 추곡수매 물량의 전량 시장격리조치 ▲시장 초과물량을 해외 원조용으로 활용하는 등 특단의 쌀값폭락 대책 수립 ▲쌀 생산감축을 포함한 장기적인 수급안정대책 마련 ▲평년대비 쌀값 하락분의 일정비율을 보상해주는 농가소득 안정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수매대책위는 "농업인의 생존권과 농업의 존립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우리 농협 조합장들은 금년 수확기 벼 매입을 중단하고 요구 관철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에 따르면 최근 몇년 동안 쌀 소비량이 급감해 생산량이 수요량을 초과하고 있으며, 쌀 재고 누적으로 올 가을 이월재고량이 1천만석을 넘을 전망이다.

더구나 올 수확기 쌀 농가판매량은 2천200만석 수준이지만 추곡수매량은 575만석에 불과해 올 가을 쌀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가진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쌀 공급과잉에 따른 향후 양정정책운용방향을 논의했으며, 이달 내로 이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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