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호세, 홈런 공동 선두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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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악마’ 호세가 이끄는 롯데가 엄청난 기세로 4위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롯데는 19일 광주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경기에서 9-2로 승리, 광주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롯데가 5위에 오른 것은 지난 4월17일 이후 무려 4개월여만이다. 최근 6승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는 이날 호세가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승엽(삼성)과 홈런 공동선두로 나섰고, 선발 손민한은 시즌 12승째를 올리며 신윤호(LG), 임창용(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호세는 이날 7-1로 크게 앞선 7회초 기아 성영재의 커브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백2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호세는 홈런수에서 6월까지 이승엽에게 22-19로 뒤졌으나 7월에 6-3으로 앞서 어깨를 나란히 한 뒤 8월에는 각각 5개씩의 홈런을 기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민한은 8이닝동안 11안타를 내줬지만 기아의 득점기회를 분산시키며 2실점으로 막아내 팀의 에이스 노릇을 훌륭히 했다. 롯데는 최근 톱타자 김주찬이 타선의 물꼬를 트며 활력을 불어넣고 호세, 조경환의 중심타선이 안정된데다 김대익, 최기문이 하위타선에서 분발, 짜임새있는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팀타율1위(0.284)의 롯데는 최근 응집력이 부쩍 좋아져 4위 다툼의 태풍으로 등장했다.

기아 이종범은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기록, 복귀후 1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대구에서는 한화를 상대로 2-6으로 뒤지던 9회말 5점을 뽑아내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7-6으로 역전승, 한화를 5연패의 늪으로 빠뜨렸다. 삼성은 1사만루에서 마르티네스의 2타점 적시타로 4-6으로 따라붙은 뒤 김승권이 거짓말같은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려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LG는 잠실에서 현대에 6-2으로 이겼고, SK는 인천에서 두산을 상대로 0-2로 뒤지던 8회말 4점을 뽑아내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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