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구조조정 퇴직자들 19% 재 입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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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은행들이 구조조정했던 인력 가운데 5명에 1명꼴로 다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이훈평(李訓平.민주당)의원에게 낸 '은행별 재취업 현황' 에 따르면 21개 은행은 1997년 12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퇴직시킨 5만7천5백81명 가운데 1만9백79명을 정규직 또는 계약직으로 재취업시켰다. 재취업률은 19.1%.

李의원은 "눈 가리고 아웅식 구조조정" 이라며 "일부 은행은 재취업을 약속하고 퇴직시킨 경우도 있어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창구 여직원들이 주로 퇴직한 데 따른 업무 마비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퇴직자 중 일부를 채용했다" 고 해명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 중에서는 ▶서울은행이 퇴직자 4천7백75명 중 8백53명(17.9%) ▶제일은행은 4천1백3명 중 7백3명(17.2%) ▶한빛은행은 7천7백32명 중 1천42명(13.5%)을 재취업시켰다.

우량은행인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재취업률도 각각 30.4%, 15.3%에 달했다.

반면 하나.신한은행의 재취업률은 각각 0.36%, 6.5%에 불과했다.

지방은행 가운데 광주은행은 퇴직자 9백26명 가운데 3백56명(38.8%), 부산은행이 2천9백50명 중 9백65명(32.7%)을 다시 채용했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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