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는 채권, 하반기는 주식이 유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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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호 20면

서현주 신한은행 투자 상품서비스본부장(왼쪽)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내년 상반기까진 채권, 하반기부터는 주식이 유망하다.” 증시분석가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자산관리 전문가 서현주 신한은행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장의 예상이다.

주식·채권·원자재 3대 상품 투자 전략

주식시장은 미 재정절벽에 대한 불안 심리로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김 센터장은 “재정절벽 위기를 넘어서더라도 미 재정적자 문제는 계속해서 글로벌 증시를 위축시킬 변수”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코스피지수가 1750~21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중국 정부의 내수 소비 부양책 시행 시 혜택을 볼 수 있는 음식료·의류·호텔·화장품·면세점·카지노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이들 업종은 전통적으로는 내수주였지만 최근에는 중국 중산층 소비 확대와 한국에 오는 중국 관광객 증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중국 소비주’로 분류된다. 김 센터장은 “중국 소비주의 주가가 많이 오른 편이지만 일시적 테마가 아닌 중장기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중국인들이 새로운 쇼핑과 결제 방식에 눈을 뜨고 있다. 신용카드·홈쇼핑·인터넷쇼핑 업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 국채나 한국 국채 등의 국채값은 내년 1분기까지 강세를 보이다가 2분기부터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본부장은 “내년 2분기부터는 G2의 경기부양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해 안전자산인 국채보다 위험자산인 주식 등의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는 저성장과 경기 회복 사이의 중간 단계”라며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도 주식보다 안전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추천한 투자 유망 상품은 배당주와 우량 등급 회사채, 그리고 투기등급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다.

김 센터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유럽 등 선진국이 모두 양적완화에 가세한 영향으로 국채 금리는 한동안 저금리를 유지하다가 내년 하반기 들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내린다.

원자재는 주식처럼 대체로 경기 회복 때 값이 오르는 투자 상품이다. 김 센터장은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겹쳐 원자재값은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적 완화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는 것이다. 선물시장에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엿보인다.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원자재의 실질적인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점이 가격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 원유가 대표적이다. 서 본부장은 “미 경기가 회복세라고 하지만 그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국제유가는 미 서부텍사스(WTI)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은 다른 원자재와 다르다. 달러화의 대체재 성격이 강해 달러값이 내리면 금값이 오르는 역비례 관계를 보일 때가 많다. 5월만 해도 온스당 1500달러대였던 금값은 9일 현재 1730.9달러까지 뛰었다. 서 본부장은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면 금을 포트폴리오(자산 구성)의 일부로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금은 투기적 수요가 많아 가격 변동이 심하다는 점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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