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 프리뷰] 19일 수원-울산戰

중앙일보

입력

‘선두 유지와 상위권 진출 갈림길 대결’

‘적의 약점을 파고 들어라(울산)’

‘이 없으면 잇몸으로(수원)’

월드컵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수원과 울산이 원조 경기장(?) 대결을 벌인다. 19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K리그 13라운드 수원과 울산의 경기.

혹서기와 올스타전 등으로 2주간의 휴식을 취하며 전력 강화에 주력했지만 팀 사정은 좀 다르다.

원정 팀 울산은 어렵지만 한 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승점 15점으로 6위에 기록되어 있지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호기로 잡았다. 그 이유 중심엔 파울링뇨가 있다.

8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그는 1라운드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그에게 있어 휴식은 그야말로 꿀맛인 셈. 여기에 최근 프로 첫 통산 50-50클럽을 개설한데 이어 최다 골 기록 경신을 노리는 김현석과 정정수의 컨디션 상승이 울산에 힘을 싣고 있다.

전력 누수 현상이 없다는 점이 산뜻한 출발을 예고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수원은 산 넘어 산이다. 포항을 제치고 2001 정규리그 첫 정상에 오른 수원(승점 23점)은 울산과의 경기에 큰 부담을 갖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타 구단이 휴식 기간 중 전력보강에 힘을 쓰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반면 수원은 사우디 원정이란 고행을 겪었다.

비록 아시안 슈퍼컵 정상으로 선수들의 사기 만큼은 높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누적되어있다. 또 홈 구장까지 수원월드컵 경기장으로 옮겨 적응 여부도 변수. 여기에 고종수의 허리, 박건하의 피로 누적 등 몇몇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전력의 마이너스 부분.

그러나 김호 감독의 용병술과 튼튼한 백업요원을 갖춘 수원은 슈퍼컵 MVP 서정원을 앞세워 선두 굳히기에 필승을 기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다.

원정에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어 이기는 편한 승리도 없을 것이며 이래 저래 처진 팀 분위기 속에서의 귀중한 1승처럼 값진 승리도 없을 것이다.

1승의 행방, 어느 팀에게 갈지 19일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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