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과학자, 비만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 파리의 과학자들이 아버지로부터 아들로 유전될 수 있는 비만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타이프 Ⅰ''이라고 불리는 이 유전자가 비만증의 유일한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가족내 비만성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비만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슐린 호르몬의 생산을 통제하는 유전자들을 연구했다. 체내 지방의 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슐린의 처리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체지방이 축적, 결국 비만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과학자들은 아버지로부터 `타이프 Ⅰ''유전자를 물려받은 자녀들이 훨씬 더 비만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비만인구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많은 중부유럽과 북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녀의 3분의 2가 이 유전자를 물려받는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따라서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전부 비만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만성향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가 여럿 발견됐으나 주로 중증 비만상태를 유발하는 유전자이거나 흔치 않은 유전자였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유전자는 비만에 걸리는 여러 가지 이유중 좀 더 보편적인 원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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