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언어 'XML 시대' 활짝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지리산''을 검색해보자.

그에 관한 수많은 정보가 뜬다. 그러나 문장으로 서술된 정보에 불과하다.

만약 이같은 방법으로 간단히 지리산에 대한 전 세계 데이터 베이스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멀지 않은 날의 일이다. XML(확장성 표기언어)이라는 차세대 인터넷 언어 덕분이다.

XML 시대가 열리고 있다. 새로운 영역의 e비즈니스가 늘어나면서 새 언어의 등장이 필요해진 때문이다. XML의 확산은 이와 관련한 소프트 및 하드웨어 산업을 기반으로 올려놓고 있다.

전자상거래(EC).고객관계관리(CRM).전사적 자원관리(ERP).전자문서교환(EDI).지식관리 시스템(KMS).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전자도서관 등.

기업들은 최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런 새 e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XML이 기능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즘 열병처럼 번지고 있는 기업간 B2B를 보자. 이 비즈니스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기업간 문서가 통일돼야 한다.

시스템도 통합돼야 한다. 그 통합에 XML이 효과적이다. 또 인터넷 쇼핑몰이 XML을 사용하면 소비자들은 집에서 지금보다 더 쉽게 각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올 들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대학.정부기관들이 다투어 이런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XML산업이 뜨고 있다.

올해 국내 XML시장은 9백억원대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2010년까지 매년 평균 30% 정도의 성장을 예상한다.

XML 전문회사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부분 소프트웨어 기반의 기술을 개발한 업체들이다.

DIB.다산기술.테크노2000.한국지식웨어.한국정보공학.언어기술 등이다.

다산기술은 XML문서 저작도구인 태그프리2000을 개발, 시판 중이다. 이 제품은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표현까지 가능하다.

부산대 공대 출신의 인력이 주도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DB 관련 사업을 수주하는 등 올해 35억원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DIB는 국내 최초로 XML/EDI 솔루션을 개발, 상용화했다고 내세운다.

조달청.포항제철.삼성전기 등에 이 회사 제품 제딕스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엔투비.오일체인 등 대형 e마켓플레이스의 B2B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 XML = eXtensible Markup Language의 약자다. 기존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 보다 기능이 확장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HTML로는 정보를 쉽게 인터넷에 올릴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언어로 기록된 정보를 찾아내 활용하기가 어렵다. 데이터 기반의 정보는 더욱 찾기 힘들다. XML은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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