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파이더 게임(2001)

중앙일보

입력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납치사건의 진실을 파헤쳐라

워싱턴 경찰국의 알렉스 크로스 박사는 범죄심리학의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 하지만 그는 현재 집에서 칩거 중이다. 얼마 전 강간범을 잡기 위해 함정수사를 하다 사고로 그만 파트너를 잃게 되었고, 크로스 박사는 그 일이 자신의 책임이라 여겼던 것이다.
어느 날 고위층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납치 사건이 벌어진다. 표적은 상원의원의 딸인 메건 로즈. 납치범은 학교 내에서 2년여 컴퓨터 교사로 근무했던 게리 손지라는 인물이었다. FBI의 수사가 착수되는 동안, 크로스 박사에겐 한 남자로부터의 전화가 걸려온다. 자신이 메건을 납치한 범인이며, 소녀를 구하기 위해선 자신의 게임에 박사가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크로스 박사는 직감적으로 납치범의 목적이 돈이나 살인이 아닌 ‘희대의 납치범’이라는 명성을 얻기 위한 것임을 느낀다.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사이코 납치범을 잡고, 메건을 무사히 구출하기 위해 크로스 박사는 하는 수 없이 사건 수사에 동참한다.

포인트
'키스 더 걸'의 원작자 제임스 페터슨의 또 다른 작품을 영화화한 액션 스릴러. 그의 베스트 셀러 ‘크로스 박사’ 시리즈를 원작으로 했는데, 전작에서 만끽할 수 있었던 스릴 넘치는 이야기 구조와 극적인 반전까지 곁들여져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하나의 납치사건에 몇 가지 의도와 몇 명의 범인이 얽히는 플롯이 영화 제목처럼 거미줄을 연상시킨다. '키스 더 걸'에서 사건 해결의 중심 인물로 활약한 모건 프리만이 이 영화에서도 해결사로 등장해 신뢰감을 형성하며, 그의 상대역은 '콘 에어' '패치 아담스' 등에 출연했던 모니카 포터. 연출은 뉴질랜드 영화 '전사의 후예'를 만들어 주목받았던 리 타마호리 감독이 맡았다.

#원작자 : 제임스 페터슨 James Patterson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는 작가로, 글을 쓰는 것도 매우 간결하며 전개 속도도 빠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영화로는 그의 동명소설로 만든 '키스 더 걸'이 먼저 제작되었지만, 역시 ‘크로스 박사’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스파이더 게임'은 '키스 더 걸'보다 먼저 쓰여진 「시간의 침묵(Along came a spider)」이 바탕이 되었다. '스파이더 게임'에선 뛰어난 두뇌와 침착성이 돋보이는 크로스 박사의 활약은 여전하지만 제지 플래니건이라는 다크호스가 등장하면서 반전의 묘미도 곁들였다. 이 외에도 「암시장」, 「미드나이트 클럽」 등의 작품이 있다.

#뜬다? 안뜬다?
'키스 더 걸'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단연 이 영화에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을 듯.
스릴러 장르의 영화가 가지는 매력은 단연 이리저리 꼬이고 헝클어진
실타래를 푸는 듯한 긴장감과 쾌감이 아닐 텐가.
거기에 뒤통수치는 반전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모건 프리만이라는 배우의 존재감도 무시 못할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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