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일본 마라톤 자존심 지킨 도사

중앙일보

입력

일본 마라톤의 저력이 무서운 것은 기대했던선수가 부진해도 새로운 선수가 곧바로 뒤를 받치기 때문이다.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이 시작될 때 대부분의 미디어들은 지난 2월 오사카마라톤에서 세계 최고의 데뷔 기록인 2시간23분11초로 우승한 시부이 요코를 주목했다.

하지만 에드먼턴의 일본 기자들도 우승을 점친 시부이는 레이스 막판 2위 그룹으로 떨어진 반면 함께 달리던 도사 레이코만이 리디아 시몬(루마니아)을 끈질기게 따라 붙으며 선두 경쟁을 펼쳤다.

결국 2위로 들어온 도사는 이번 대회 남녀 마라톤에서 유일하게 메달을 획득하며 `마라톤 강국' 일본의 자존심을 지켰다.

개막식과 함께 열린 남자 마라톤에서도 일본은 에이스 후지타 아쓰시가 컨디션난조로 제 몫을 못했지만 아부라야 시게루가 5위를 기록하는 등 10위 안에 3명이나 들어와 체면을 세웠었다.

하프마라톤을 주로 뛰던 도사는 자신의 두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이었던 올해 나고야마라톤에서 2시간24분36초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하며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냈고 마침내 세계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 이름을 떨쳤다.(에드먼턴=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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