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컵] 수원 "이젠 세계무대로"

중앙일보

입력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세계 무대를 향해 푸른 날개를 활짝 펼쳤다.

수원은 아시아 축구 최강 클럽을 가리는 아시안슈퍼컵에서 우승, 2003년 열리는 세계클럽선수권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수원은 지난 11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벌어진 알 샤밥과의 결승 2차전에서 후반 서정원의 연속골로 2 - 1로 역전승, 종합전적 1승1무로 우승컵과 상금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를 차지했다. 한국 클럽이 아시안슈퍼컵에서 우승한 것은 1996년 일화 천마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4일 홈 1차전에서 2 - 2로 비겼던 수원은 후반 1분 알 아스포에게 헤딩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수원은 실점 2분 뒤 서정원이 데니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고, 11분 서정원이 아크 정면에서 또 다시 기습 25m 중거리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후반 24분 김진우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으나 남은 시간을 실점없이 잘 버텼다. 서정원은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5월 일본 최강팀 주빌로 이와타를 1 - 0으로 꺾고 아시안클럽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은 아시안컵위너스컵 우승팀인 얄 샤밥마저 누르고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 클럽으로 도약했다.

수원은 한국 클럽 최초로 세계클럽선수권에 참가, 전세계 명문팀들과 겨루게 됐으며 출전료만 2백50만달러(약 32억원)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세계클럽선수권〓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해 창설, 1회 대회에는 8개팀이 출전해 브라질의 코린티안스가 우승했다. 2회 대회는 12개팀이 참가해 올해 스페인에서 벌어질 예정이었으나 FIFA의 마케팅 대행사 ISL의 파산 여파로 취소됐다. FIFA는 11일 "다음 대회는 참가팀을 16개로 늘려 2003년 1월이나 7월 스페인에서 열기로 했다. 구체적인 대회 요강은 12월 FIFA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할 것" 이라고 발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