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상반기결산 내용과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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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통신업체들의 올 상반기 결산결과를 분석해보면 최근의 경기침체와 전세계적인 통신주가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업은여전히 실속있는 사업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동통신 업체들은 사상 유례없는 흑자를 기록, `뜨는 무선, 지는 유선''이라는 통신사업의 변화를 반영했다.

KTF, LG텔레콤 등 후발 이통업체들은 작년 상반기까지 만해도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올 상반기들어 모두 흑자로 전환됐다.

KTF의 경우 상반기중 매출은 2조203억원, 당기순이익 1천13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2%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로 전환됐다.

LG텔레콤도 매출 1조38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5.7%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서면서 684억원을 달성했다.

기존 사업자인 SK텔레콤(011)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 2조9천156억원, 세후순이익 6천323억원을 달성, 전년동기 대비 각각 1%, 70.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SK신세기통신(017)은 상반기 매출이 8천79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줄어들었으나 당기순이익은 731억원을 올려 작년 442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됐다.

이통업체들이 이처럼 상반기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말기 보조금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의 제살깎아 먹기 경쟁을 야기하는 단말기 보조금이 작년 6월부터 금지됐기 때문이며 특히 올 상반기중 통신위원회의 단속이 대폭 강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 덕분에 KTF와 LG텔레콤, 그리고 SK신세기통신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고,SK텔레콤은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매출과 세후순이익을 기록했다.

유선통신업체들의 실적도 상당히 호전됐다.

우선 한국통신의 경우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12.9% 증가한 5조7천485억원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천275억원을 기록했으나 작년 동기보다는 23.3% 감소했다.

특히 인터넷 등 성장사업의 매출이 3조4천27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59%를 차지해 성장사업이 한통의 주력사업으로 정착됐음을 보여주고 있어 한통의 향후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비록 당기순이익이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솔엠닷컴 인수로 인한 영업권 상각이 원인이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회사 경영실적과는 무관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한통은 올 상반기 114안내업무를 분사함으로써 3년여에 걸친 구조조정을완료한데다 최근들어 초고속인터넷 사업에서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데이콤은 상반기 매출 4천731억원으로 전년대비 1%의 감소를 보였고 6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온세통신은 매출 1천4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6%증가했고, 당기순이익 54억원으로 창사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

데이콤의 경우 적자원인이 인력감축에 따른 대규모 퇴직금 지급과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이었고, 온세통신은 해저케이블망 매각과 예금이자수익 등 특별이익이 흑자전환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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