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웃다가 울고만 심정수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현대의 `헤라클레스' 심정수(26)가 한경기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심정수는 8일 잠실구장에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팀 득점의 혼자 공격을 주도했지만 막판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경기를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이 됐다.

지난 겨울 두산에서 현대로 트레이드됐던 심정수는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3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몰아쳐 팀이 거둔 5점중 4점을 혼자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0-1로 뒤진 3회초 심정수는 두산 선발 빅터 콜의 커브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큼직한 3점짜리 아치를 그려 승부를 역전시켰고 3-3으로 맞선 5회에는 2사 2루에서 다시 중전 적신타를 날려 4-3의 리드를 만들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던 심정수에게 어두운 패전의 그림자가 다가온 것은 9회말마지막 수비였다.

현대 외야수 심정수는 5-4로 앞선 9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김동주의 우전안타를 처리하다 빠트렸고 1루주자 심재학은 순식간에 홈까지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심정수의 실책속에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은 결국 대타 송원국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고 현대는 9회말 2아웃뒤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6월 5일 상대투수의 공에 왼쪽 얼굴을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던 심정수는 32일만에 복귀한 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으나 결정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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