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오거스타클럽, '길고 까다롭게' 코스 변경

중앙일보

입력

마스터스골프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내년 대회부터는 고난도 골프장으로 거듭 태어난다.

지난 4월 타이거 우즈의 장타에 유린당해 '난코스'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오거스타는 제 아무리 장타를 뿜어대는 선수라도 좀체 손쉽게 공략할 수 없도록 대대적인 코스 개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오거스타 개조 작업의 핵심은 코스 길이를 획기적으로 늘려 샌드웨지샷으로 그린을 노리는 쉬운 홀을 없애는 데 있다.

코스 전체 길이가 6천985야드에서 7천270야드로 늘어났으며 파4홀 가운데 400야드에 못미치는 홀은 그린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350야드짜리 3번홀 뿐이다.

460야드가 넘는 파4홀이 4개나 되고 파5홀은 모두 500야드 이상으로 늘어났다.

예컨대 18번홀(파4)은 티박스가 전보다 60야드나 뒤로 물러나 405야드에서 465야드로 길어졌고 페어웨이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벙커는 면적을 10% 확장했다.

올해 마스터스대회에서 우즈는 18번홀에서 페어웨이 벙커를 훌쩍 넘기는 드라이브샷을 날려 홀까지 75야드를 남겼으며 샌드웨지로 그린을 공략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페어웨이 벙커를 넘기려면 드라이브샷을 320야드나 날려야 하고 게다가 벙커 왼쪽에는 나무숲이 조성돼 위험도가 더해졌다.

1번홀(파4) 역시 우즈같은 장타자들에게는 손쉽게 버디를 노릴 수 있는 곳이었지만 티박스를 25야드 뒤로 물리고 페어웨이 벙커를 15야드쯤 그린쪽으로 옮기면서 만만치 않은 홀이 됐다.

이곳에서 드라이브샷으로 페어웨이 벙커를 넘기려면 볼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거리만 300야드를 웃돌아야 한다.

존슨 회장은 그러나 코스 개조의 목적은 선수들에게 장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존슨 회장은 "오거스타의 425야드짜리 파4홀에서 세컨드샷을 샌드웨지로 치는것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면서 "장타자보다는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공을 떨구는 선수에게 절대 유리한 코스"라고 말했다.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내년 마스터스를 준비하고 있는 오거스타에서 우즈가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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