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투자 새사령탑 이정태 대표]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월 역외펀드를 통한 공금횡령 혐의로 서갑수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던 한국기술투자가 새 대표를 영입해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임시주총에서 이 회사 대표로 선임된 이정태(54.사진)사장은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올 상반기 2백억원 정도에 그친 투자규모를 하반기 4백50억원으로 늘리고, 5백5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도 추진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투자규모 확대와 함께 지금까지 정보기술(IT)에 치우쳤던 투자대상도 생명공학기술(BT), 문화콘텐츠, 소재부품 등으로 분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잇따라 '대박' 을 터뜨리고 있는 영화산업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 1백50억~2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이 분야를 새로운 핵심 투자분야로 키울 뜻을 비췄다.

李사장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투명한 경영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며 "상근 감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내외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개선도 단행했다" 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는 최근 실적배당상품인 구조조정펀드가 만기(2002년 7월)때 손실이 날 경우 회사자산으로 보전해주기로 투자자들과 약속하고, 徐 전회장이 역외펀드로 조성한 1백55억원을 회사자산으로 귀속시키는 등 현안들을 마무리했다.

1973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18년을 수단.프랑스 등에서 근무한 해외경험이 한국기술투자의 세계화에 일조할 것이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주주인 徐 전회장과는 서울대 화공과 동기.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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