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보스턴의 영웅, 스캇 해트버그

중앙일보

입력

7일(한국시간)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잡고 대 텍사스전 4연승을 거두며 이날 애너하임 엔젤스에 덜미가 잡힌 선두 뉴욕 양키스에 2.5경기차로 접근했다.

레드삭스의 특정팀 상대 4연승은 지난 1975년 7월, 10-13일 레인저스 상대로 거둔 이후 첫번째.

이날 경기는 한마디로 해트버그에 울고 해트버그에 웃었다는 말이 정답일 정도로 두번의 연속 타석에서 보여준 해트버그의 상반된 타격이 레드삭스에게 지옥과 천당을 오가도록 만들었다.

먼저 팀을 지옥으로 보낸 건 4회말 무사 1,2루의 절호의 득점찬스 상황에 들어섰던 그의 두번째 타석,

여기서 해트버그는 레인저스 선발 롭 벨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실랑이를 펼쳤다. 풀카운트 제 7구째에서 그가 때린 타구는 공교롭게도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글러브에 빨려드는 직선타.

자신만 아웃되었으면 그만이었지만 자동 런 앤 히트가 걸린 1,2루 주자들까지 모두 아웃되며 순식간에 득점찬스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득점찬스를 놓친 보스턴은 곧이은 텍사스의 5회초 반격에서 릭키 레데, 게이브 케플러 등의 2루타에 5실점하며 4-7로 경기의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하지만 해트버그는 팀을 지옥에만 있도록 두지는 않았다.

해트버그는 6-7로 1점뒤지고 있던 6회말 무사만루 상황에서 등장 레인저스의 두번째 투수 후안 모레노의 제4구를 통타 우측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작렬시켰고 이 한방은 이날 경기의 승리를 책임진 것이었다.

해트버그가 기록한 한경기 삼중살과 만루홈런 동시 기록은 1900년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나온 기록이다. 아직 그전 기록은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 기록 확인여하에 따라서는 해트버그는 이부문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자가 될 가능성도 있는 배제할 수 없는 실정,

이날 만루홈런으로 통산34홈런을 기록하게 된 해트버그는 이전까지 좌완투수로부터 단 한 개의 홈런만을 뽑아냈을정도로 좌투수에 약한 전형적인 좌타자, 기록의 주인공의 될 운명이었던지 해트버그는 이날 좌완 모레노를 상대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편 이날 경기 레드삭스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노모 히데오는 5회 2사만루 상황에서 오른손 엄지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승리투수는 레드삭스의 네번째 투수로 등판한 케이시 포섬. 세이브는 최근 예전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데릭 로우가 차지했다. 패전투수는 해트버그에 만루포를 허용한 후안 모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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