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년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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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8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로이터통신은 리먼 브러더스증권이 건설경기가 예상보다 더 나빴고 기업 재고가 급격히 줄어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당초 미 상무부가 발표한 0.7%(잠정치)를 크게 밑도는 마이너스 0.2%로 수정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6일 보도했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3년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리먼 브러더스는 "미국의 6월 건설 지출이 예상치를 크게 넘어 0.7%나 줄어든데다 2분기 기업 재고도 상무부의 전망치(1.0% 감소)보다 낮은 1.5%나 줄어 2분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 으로 분석했다.

마이너스 성장이 확정될 경우 이는 그간 둔화세를 계속했던 미국 경제가 본격 침체국면에 들어섰다는 뜻으로 세계 경제에 적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의 인력 조사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크리스마스사는 "7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이 6월보다 65% 늘어나 9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며 "이는 미국 경제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것을 뜻하는 만큼 앞으로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오는 21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로 금리를 내리는 등 더 강도높은 경기부양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에 이어 일본 경기 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7일 "일본 경제가 2분기에 개인 소비와 설비투자가 동시에 위축돼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고 밝혀 1분기(-0.2%)에 이어 위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본의 6월 경기동향지수는 31.3으로 6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경기동향지수가 50을 밑돌면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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