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레이 랭포드, 파드리스 행

중앙일보

입력

3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레이 랭포드와 우디 윌리엄스를 트레이드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지났음에도 트레이드가 가능했던 이유는 복잡한 메이저리그의 트레이드와 웨이버 제도 때문. 일반적으로 웨이버 제도는 세 가지로 나뉘는데 언컨디셔널 웨이버, 아웃라이트 웨이버, 메이저리그 웨이버다. 랭포드가 트레이드 될 수 있었던 제도는 세 번째인 메이저리그 웨이버.

메이저리그 웨이버는 통상 두가지로 나뉜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있던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기 위해서 사용할때와 이번 경우처럼 마감시한이 지난 후 다른 팀과의 트레이드를 위해서다. 또한 29팀의 공시를 거치는 등 절차가 이만저만 복잡한 것이 아니며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다.

복잡한 절차를 거친 이번 트레이드는 결과는 카디널스의 압승. 카디널스로서는 구단에 불만을 갖고 잠적한 랭포드를 붙들 수 없었고 투수력만 보강한다면 지구선두 시카고 컵스를 추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포화상태에 있는 외야진의 정리도 겸한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린 것.

반면 파드리스의 결과는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았다. 랭포드가 파워를 갖춘 타자이기는 하나 삼진에 문제가 있는 '프리 스윙어'라는 것인데, 메이저리그 12년동안 100삼진 이상이 11시즌이며 올시즌은 이미 100삼진을 돌파했다. 그러나 파드리스의 트레이드와 드래프트가 항상 문제시 되는 것은 중복투자가 많다는 것.

현재 파드리스에는 라이언 클래스코, 필 네빈 등의 파워를 갖춘 타자가 있다. 이들은 많은 홈런을 양산해 내며 화려한 야구를 선보인다. 그러나 '공갈포'가 많아지면 타선의 짜임세가 없어지며 한 점차 박빙의 승부에 약할 수 밖에 없다.

우승을 원하는 팀들이 거포 보다는 맞출줄 아는 타자를 선호 하는 것 역시 이기는 야구를 하려면 타선의 짜임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몇년전의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와 최근의 밀워키 브루어스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두 팀은 모두 리그 내에서도 거포로 소문난 선수들로 라인 업을 구성했지만 데블레이스는 새로운 리빌딩에 들어갔으며 브루어스는 최근 메이저리그 팀 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려고 하고 있다. 성적은 말할 나위 없는 하위권.

당분간 파드리스의 야구는 홈런과 삼진의 극단을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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