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아토 볼든 "이번에는 복수다"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정상급 스프린터 아토 볼든(트리니다드 토바고)이 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번번이 모리스 그린(미국) 등의 그늘에가려 빛을 보지 못한 볼든은 이번 대회를 `2인자' 꼬리표를 뗄 절호의 기회로 보고있다.

볼든은 올시즌 100m에서 자기의 최고기록(9초86)에 불과 0.02초 뒤진 9초88로`최강' 그린의 시즌기록(9초90)보다 앞서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200m에서는 그린이 출전조차하지 않아 어느 때보다 우승 확률이 높다.

볼든은 3일(한국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며 이번대회에서는 쓸데 없이 예선에서 9.9초대를 뛰지는 않고 결승에서 본 때를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100m와 200m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볼든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도 100m에서는 준우승, 200m 3위로 끝내 우승과는 인연을 갖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200m에서는 그동안 앞을 가로막았던 그린과 마이클존스(미국)가 나란히 결장, `이변이 없는한 금메달'이라는 세간의 추측에도 불구하고 콘스탄티노스 켄데리스(그리스)와 대런 캠벨(영국)에 뒤져 3위에 그치며 망신을당했다.

그린은 올 초 이런 볼든을 두고 "실력은 있지만 큰 대회에서는 실력을 발휘하지못하는 겁쟁이"라고 놀려대기까지 했다.

볼든이 그린에게서 당한 수모를 씻고 시드니올림픽에서 패배를 안겼던 켄데리스까지 누르며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에드먼턴=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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