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버스 금지 후 할인점들은…]

중앙일보

입력

물건을 싸게 파는 할인점들이 '더 싸게'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셔틀버스 운행 중단(6월 30일) 이후 신세계 이마트.롯데 마그넷 등의 지난달 매출액이 6월에 비해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중심으로 1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할인점들은 청과물 등 비교적 가격조절이 쉬운 상품들을 중심으로 이벤트성 '떨이' 에 나서고 있다.

셔틀버스 한달 평균 운영 비용은 한대에 3백만원 정도다. 셔틀버스 중단으로 할인점 점포당 월 평균 3천만~5천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배추.과일 등 생식품이나 떨이로 파는 미끼 상품의 가격을 내리는 데 쓰고 있다.

'인심 써도 남는 장사' 라는 계산이다. 롯데 마그넷은 지난달 '명가상품' 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마그넷이 월 2회(각 2주씩 진행) 가량 물놀이 용품 등 계절성 상품을 선정해 최소 이윤만 남기고 판매하는 염가상품 기획전.

지난달 1차 명가상품에는 아이스박스.쌀.삼베패드 등을, 2차에는 갈치.무 등 식품과 어린이 수영세트 등이 선보였다.

명가상품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의 가격은 일반 할인점 가격보다도 평균 20~30% 이상 저렴하다는 게 마그넷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아동용 수영세트는 2만5천원에서 2만1천5백원으로, 아이스박스(45ℓ등)세트는 5만4천원에서 3만8천3백원으로 내렸고, 도드람 돼지 불고기(1백g.7일까지, 하루 2백㎏ 한정)는 30% 내린 99원에 판다.

신세계 이마트도 지난달부터 '주부의 눈' 이란 코너를 마련했다. 매일 열리는 이 코너는 야채.과일.해산물 등의 특정 상품을 골라 20% 가량 싸게 판다.

또 이마트는 신선식품을 24시간 내 판매한다는 원칙에 따라 오후 8시 이후엔 이들 상품을 50% 이상 싸게 판다.

한우 냉장 불고기(1백g)는 2천90원→1천6백90원, 미국산 LA갈비는 1천2백90원→9백90원, 매그워 캔커피(6개 들이)는 15백90원→1천4백원으로 각각 내렸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간석점은 일부 식음료품의 경우 상품 하나를 사면 하나를 끼워 파는 '하나 더 행사' 와 지난달 26일부터 2주간 우산.샌들 등 여름용 제품을 평상시 가격보다 20~30% 더 할인해 팔고 있다.

이마트.마그넷.홈플러스는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한 시간 늘려 매출 회복을 노리고 있다.

김태진.김준현 기자 t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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