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프리뷰] 포항-수원戰 ‘선두 유지냐 탈환이냐’

중앙일보

입력

‘김병지냐 고종수냐’

창과 방패가 만났다. 다음 달 1일 포항전용구장에서 벌어지는 포항과 수원과의 경기는 2라운드 들어 ‘최고의 카드’란 점에서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포항은 개막 첫 경기이후 10경기 무패행진의 기세 등등한 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수원은 ‘고-데-로(고종수-데니스-산드로) 트리오의 활약으로 홈 4연승의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양팀의 대결은 1,2위의 대결이란 점 외에 최대 득점(19점)의 수원과 최소 실점(8점)을 자랑하는 포항이 만나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또 고종수의 왼발에 신들린 방어의 김병지(31) 가 벌이는 장외 대결이란 점 때문에 예측 불허의 게임이 될 전망이다.

포항의 선두 요인은 바로 김병지로부터 시작된다. 이번 시즌 9경기에 출장, 4골(경기 당 0.4골)만 허용하는 놀라운 기록으로 최소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철벽봉새’ 를 바탕으로 노장 하석주가 경기 흐름을 조율하고 코난, 김상록등이 맹활약 하면서 팀 분위기가 절정에 올라 있다. 홈 경기라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수원은 고종수를 믿는다. 스트라이커가 아니지만 팀 내 최다 골(5골)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그의 활약으로 수원은 상위권까지 올라왔다. ‘고종수 존’ 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로 위기에서의 왼발 슛 한 방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가졌다. 부산의 우르모브와 함께 도움 공동선두(5개)를 기록할 만큼 득점과 도움에 일당백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 박건하와 서정원의 당일 컨디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교롭게도 양 선수는 나란히 최근의 활약을 무색하게 ‘히딩크 4기’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위기 뒤 찬스라고 했던가. ‘쨍 하고 해뜰날’ 을 기다리는 양 선수에게 이참에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상대를 잘 아는 만큼 상대의 장점을 역이용해서 승리한다면 그 기쁨은 2배다.

Joins 이병구 기자 <lpga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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