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무더위 속 주말경기, 체력전에 승부 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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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체력전이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선수들을 탈진시키고 있는 가운데 프로축구 10개팀이 28일과 29일 주말경기에서 승점 챙기기에 나선다.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경기당 2.4골이 터졌지만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체력을 소모한 각 팀들은 2골 이상 넣기가 힘들어졌다.

결국 2라운드 성적의 관건은 무더위와의 싸움이 됐고 든든한 후보 선수를 거느린 팀만이 약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가장 탄탄한 멤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안양 LG의 선전이 예상된다.

부상 중이던 플레이메이커 안드레가 복귀한 이후 3승1무를 달리고 있는 안양은 28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홈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스트라이커 드라간이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고 올 시즌 공격수로 변신한 히카르도의 맹활약, 세르지오, 쿠벡 등 언제든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용병들이 버티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남은 강철, 김태영 주축 수비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해 흔들리고 있는 데다 10골을 넘지 못하고 있는 팀의 빈약한 공격력이 부담이 되고 있다.

안양에 일격을 당해 상승세가 한풀 꺾인 수원 삼성의 선두 탈환 여부도 관심을끈다.

1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21)에 승점 3차로 2위에 머물고 있는 수원은 10개팀 중 가장 많은 17골을 기록하고 있는 가공할 공격력을 앞세워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에서맞붙는다.

산드로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지만 데니스가 부상에서 회복돼 서정원, 고종수와 함께 여전히 막강한 공격력을 가동할 수 있고 노련한 플레이메이커 최문식이 가세해 전, 후반 체력 안배가 용이하다.

25일 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제물로 3연패를 탈출한 대전 시티즌은 공오균-김은중 콤비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지만 빈약한 선수층을 이끌고 무더위 속에 펼쳐지는2라운드를 어떻게 뚫고 나갈지 걱정이다.

시즌 초반 잘 나갔다가 5위로 내려앉은 울산 현대(승점 15)는 득점 선두를 달리는 파울링뇨(8골)의 부상, 주전 끌레베르와 서덕규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 등악재가 겹쳤다.

더욱이 상대가 마니치-우성용을 앞세운 만만치 않은 부산 아이콘스라는 점에서 선두권 복귀 여부의 갈림길이 될 듯하다.

이밖에 포항은 28일 올 시즌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전북을 상대로 선두 굳히기에 나서고 부천 SK와 성남 일화는 29일 부천에서 맞붙는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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