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중소기업의 러시아 정부 조달시장 개척에 물꼬를 튼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25일 모스크바에 위치한 크라운플라자호텔에서 안톤 예멜랴노프 러시아 조달기관 UEMP(United Electronic Market Place) 대표와 ‘경기도-러시아 UEMP 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UEMP측은 도내 중소기업이 러시아 조달기관 사이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러시아 정부조달기관과 제휴협약을 맺은 건 경기도가 처음이다.
지난 05년 상거래 장터로 출발한 UEMP는 09년 전자조달 사이트로 정식 설립돼 러시아 국가조달 물량의 15%를 맡고 있다. 러시아 5개 전자 조달기관 중 최대 규모의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을 갖추고, 주로 러시아 교통청, 내무부, 도로청, 보건청, 과학아카데미, 소비자보호원, 대통령행정부 조달을 맡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협약으로 도내 우수 의료기기가 러시아 조달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초점을 둘 방침이다. 경기도는 전국 의료기기 분야에서 4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러시아 연방보건청 등에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
김 지사는 “러시아 최대 조달기관과 협약을 맺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발달한 IT기술을 바탕으로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IT기기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내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예멜랴노프 대표는 “IT가 매우 발달한 한국의 중심지 경기도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러시아는 국내외 기업이 동일한 조건으로 조달시장에 입찰하는데, 많은 훌륭한 경기도 기업들이 우리 전자조달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스크바에 위치한 러시아기술공사 본사를 방문해 알료신 알렉세이 블라디스라보비치 러시아기술공사 제1부회장과 ‘경기도-러시아기술공사 기술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
경기도는 향후 러시아기술공사 산하 공기업과 도내 중소기업간 합작투자를 통해 상품개발과 수출을 적극 지원에 나선다. 러시아기술공사는 세계적으로 앞선 기계 IT 우주항공 등 원천기술을 제공하고,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은 제품생산화 능력을 앞세워 해외진출을 노린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러시아기술공사는 러시아 GDP의 23%에 이르는 러시아 공기업 439개를 통합 관리하는 국영기업이다. 구소련부터 이어온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해 생산과 수출 전반의 활동을 통합관리한다.
이번 협약식은 전날인 24일 김 지사가 러시아기술공사를 방문해 즉석에서 블라디스라보비치 러시아기술공사 부회장과 담판지어 하루 만에 전격 성사시켜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