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기 사마귀가…성생활 시작女, HPV 감염률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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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34.2%가 자궁경부암 위험이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의대 차영주(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2006~2011년까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세포검사를 받은 18~79세 여성 6만77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HPV 감염률이 34.2%(2만787명)에 달했다고 24일 밝혔다. 대한의학회지 9월호 발표를 통해서다.

HPV는 자궁경부암과의 역학적 관련성에 따라 고위험군(16, 18형)과 저위험군(6, 11형)으로 나뉜다. 상피 내 종양과 같은 전암성 병변이나 자궁경부암, 항문ㆍ생식기암을 유발하는 건 고위험군이다.

하지만 저위험군은 대부분 양성병변인 생식기 사마귀나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과 관련이 있지만, 일부 사마귀는 수십~수백개가 동시에 생겨나 생식기나 항문을 덮는 경우도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고위험군이 전체의 17.5%(1만 628명), 저위험군이 전체의 16.7%(1만 159명)로 나타났다. 고위험이든 저위험이든 HPV에 감염될 위험은 성생활을 시작하면서 급격히 증가하며, 바이러스에 전염되지 않았던 여성의 절반 가량이 성관계 시작 3년 이내에 HPV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대별 감염률로는 18~29세에서 49.9%로 가장 높았다. HPV 감염률은 성관계를 시작하는 젊은 여성에서 높고, 중년에서 감소했다가 고령에서 다시 증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청소년들의 첫 성관계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남주현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HPV는 매우 쉽게 전염되고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질환으로 악화돼 공공보건에 큰 손실을 입힌다”며 “성경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더 어린 나이에 HPV에 대한 교육과 함께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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