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의 장점 살려 당당히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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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기업인하면 ''투명 경영'' 아닙니까. 바로 몇년 전 상황과 비교해 봐도 여성 CEO(최고경영자)들의 창업.경영 환경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여자가 무슨 사업이냐'' 는 말 대신에 이제는 협회 회원사를 소개시켜 달라는 요청이 부쩍 늘었거든요. "

24일 창립 3주년을 맞은 한국여성벤처협회 이영남(44.이지 디지털 대표)회장은 여성 벤처인으로 경험한 ''환경 변화'' 를 이렇게 요약했다.

이 협회는 1백80개 회원사 중 30대 여성 CEO가 이끌고 있는 업체가 가장 많은 ''젊은 조직'' 이다.

이회장은 여성벤처협회가 올해 이룬 성과로 ''여성전용 1백억원 펀드 조성'' ''여성 벤처타워 건립'' ''대기업과의 마케팅 제휴 전략'' 등을 꼽았다. 그는 "1백억 펀드는 여성 기업인의 취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무기" 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앞으로의 과제는 해외시장 개척" 이라며 "지난 6월 북한을 방문한 이래 여성 기업인들이 북한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고 밝혔다.

"요즘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겁이 없고, 일벌레인 20대 여성 CEO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곤 한다" 는 그는 "에너지 넘치는 회원들의 요구에 걸맞게 실리 위주로 조직을 운영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남편 장형서(44)씨와의 사이에 딸과 아들을 둔 그는 14년째 광통신 계측기업인 이지 디지털(직원 1백80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여성들은 술.골프.의상.대인관계 등에서 ''말'' 이 날 가능성이 많다" 며 "사소한 말에는 대범하게 대처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일에 매진해야 진짜 벤처인으로 살아남는다" 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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