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을 지킨 카메라

중앙일보

입력

30여년을 보도사진가로 현장을 지켰던 전 중앙일보 사진기자 이창성(58) 씨의 개인전 '보도사진 30년' (27일~8월 2일) 이 서울 종로구 중학동 포토 i 갤러리에서 열린다.

1966년 신아일보 사진기자로 출발한 그는 68년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긴 후 같은 해 월남전, 80년 광주 민주화 혁명, 82년 레바논 종군 등 현대사의 굵직한 현장을 몸으로 지키고 사진으로 남겼다.

17년간 판문점을 출입하며 분단된 조국의 슬픈 모습에 관심을 기울였던 그는 75년 판문점에서 북한군이 미국 핸더슨 소령을 짓밟는 사진을 단독취재해 그해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또 78년 여의도상공에서 국군의날 축하비행을 연습 중이던 팬텀기의 추락 장면을 순간적으로 카메라에 담아 특종을 하기도 했다.

하늘에서 수직으로 추락해 화염에 휩싸이는 순간을 연속촬영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 사진은 순간을 기록한다는 사진의 본질을 유감없이 보여준 수작이었다.

그가 기록한 결정적 순간들은 70년대 한국 보도사진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발전에 이바지했다.

전체를 조망해 현장을 설명하는 기존의 보도사진에서 탈피, 현장의 한부분을 클로즈업해 강렬한 이미지와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그의 사진은 당시로는 파격적이었고 지금까지도 그 가치는 유효하다.

가슴 아팠던 광주민주화혁명 때 좀더 용기있게 역사를 기록하지 못했던 것을 지금도 후회한다는 그는 목숨을 걸고 광주 현장을 기록한 몇 안되는 사진기자 중 한명이었다.

98년 중앙일보 사진담당 에디터를 끝으로 현직을 은퇴한 후, 지금은 프레스센터 뉴미디어 교육센터에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02-737-1312.(http://www.photoi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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