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오징어 흉어, 어민들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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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연안에 최근 냉수대현상으로 오징어 어군이 거의 형성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먼바다에는 채산이 맞지 않아 출어를 포기해 오징어 잡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24일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도 연안의 햇 오징어 어군이 냉수대 영향으로 예년보다 1개월여 가량 늦은 지난 18일 처음 형성됐다.

이에따라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연안에서 잡아 위판된 오징어는 1만690㎏으로 판매금액은 996만2천원에 그쳐, 근래에 보기드문 흉어로 어민들이 실의에 빠져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안의 햇 오징어 어군형성은 6월 5일부터 시작돼 소규모 어선이 연일 출어해 지난해 이맘때까지 295t을 위판, 판매금액이 3억300만원에 달했다.

연안의 햇 오징어 어군형성이 워낙 부진하자 200여척의 어선들이 적자조업을 이유로 출어를 포기한 채 저동항에 장기 정박해 있다.

이 때문에 해마다 6-7월 경우 일손이 분주해야 할 울릉도 저동리 일대 50여개의크고 작은 오징어 건조장에서는 200여명의 어민들이 어군형성이 될때까지 일손을 놓고 있다.

특히 피서객들이 이달초부터 하루 평균 1천여명씩 몰려들고 있으나 햇 오징어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울릉도 특산물인 싱싱한 오징어 물회를 맛보지 못하는 등 관광소득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함께 독도와 대화퇴 등 먼바다에는 오징어 어군이 다소 형성돼 있으나 오징어가격 하락, 기름 값 등 채산성 악화 등으로 인해 어민들이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

울릉군 수협 김정호(金正浩) 판매과장은 "지난 2월말까지 전년도에 생산된 오징어 53t, 5천만원 위판을 끝으로 현재까지 5개월째 정상위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울릉도 근해의 어군형성 부진을 설명했다.

울릉군청 정복석(鄭福錫) 해양수산과장은 "현재 울릉도 연안에는 냉수대 현상으로 어군형성이 매우 부진하고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독도와 대화퇴 근해에는 어군이 다소 형성돼 t수가 큰 50-60 여척의 어선들이 출어해 오징어 잡이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잡은 오징어를 울릉도로 가져 오지 않고 울진 후포나 죽변 등 외지로 나가 위판하는 바람에 햇 오징어가 귀하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최근의 냉수대 현상은 점차 정상수온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8월로 접어들면 정상조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울릉=연합뉴스) 이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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