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시즌 10승..5년연속 두자리수승 달성

중앙일보

입력

‘5년 연속 두자리수 승수 달성.’

박찬호가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5년 연속 두자리수 승수를 거두었다.

시즌 10승은 선발투수로서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치. 매년 스토브리그에서 각팀은 10승대 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그런 만큼 5년간 꾸준히 10승 이상을 거둔 박선수의 기록은 높이 살만 한 것이다.

박찬호는 24일(한국시간)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6과 2/3이닝 동안 1실점하는 호투를 선보였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며 시즌 10승을 거두었다. 안타는 5개를 허용했고 삼진 5개를 잡아냈으며 방어율은 2.93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브루어스를 상대로 시즌 첫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박선수는 이날도 브루어스 벤치로 하여금 한숨만 자아내게 했다.

박선수는 1회말 1사 후 연속안타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주었지만 이후부터 브루어스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1회 이후 6회까지 5이닝 동안은 단 1개만의 안타를 내주는 완벽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내용상 적어도 8회까지의 투구가 가능했지만 7회말 캐로스의 어이없는 포구 실수가 박선수의 발목을 잡았다.

1사후 평범한 1루 플라이가 조명에 가려져 캐로스가 볼을 놓쳤다. 이 타구는 안타로 처리되었으며 이에 흔들린 박선수는 2사 1,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박선수를 구원등판한 매트 허지스가 불을 꺼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이틀 동안 31점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였던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약속이나 한듯 침묵을 지켰다.

2회초 에드리안 벨트레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3회초 알렉스 코라의 내야안타와 박찬호의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맥케이 크리스텐슨의 내야안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는 숀 그린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3-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틀 동안 보여주었던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답답하기 그지없는 빈공으로 일관했다. 8회 무사 2루, 9회 무사 1·2루의 추가득점 찬스도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이날 브루어스전 승리로 박선수는 브루어스전 통산 6승 무패로 단 1승도 허용치 않았다. 방어율도 2.36으로 통산 방어율 3.76(이경기 전까지)보다 월등하다. 지난해 8월30일부터 밀워키를 상대로 18이닝 연속 무실점행진도 이어왔을 만큼 ‘브루어스 킬러’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박찬호는 오는 29일 새벽 5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나와 마이크 햄튼과 선발대결을 벌인다.

Joins 이재철 기자 <jlee7@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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