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Q·X맨 … 포장만 다른 가짜 정력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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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명품활력정, 파워-Q, X-맨, 홍기천, 홍삼활력정골드, 비룡환, 활기단’.

 이들 제품은 이름만 다를 뿐 성분과 제조방법은 똑같은 가짜 한방 정력제다. 오모(50)씨는 이들 제품으로 이른바 ‘탕치기’를 해왔다. 한 가지 제품을 팔고 난 뒤 같은 제품을 이름만 바꿔서는 새로운 약인 양 파는 수법이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텔레마케터(전화상담원) 60여 명을 고용해 이 같은 수법으로 약을 팔아오다 최근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시 특사경은 23일 가짜 정력제를 제조·판매한 오씨 등 업자 3명을 구속하고 단순 판매상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사경은 또 가짜 정력제 6만6000여 정(시가 8억원 상당)과 원료 9.4㎏ 등을 압수했다. 이들이 지금까지 판매한 가짜 정력제는 모두 45억원어치에 달한다. 업자와 판매상들은 텔레마케터 또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약을 팔아왔다.

 박중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가짜 한방정력제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 등이 과다하게 들어있어 두통·고열 등의 부작용 우려가 크다”며 “현재까지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만 40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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