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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집 품귀현상 속 매매값도 껑충

중앙일보

입력

아파트 시장이 불안하다. 전셋집 품귀현상 속에 전셋값이 껑충 뛴데다 수년간 잠잠했던 매매값도 최근 많이 올라 집 없는 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기관과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집값.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모두넷부동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7.74% 올랐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3.47%, 5.6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 지역 아파트값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뛰어 넘었다.

주택은행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가격지수(1995년 12월 100 기준)는 6월 현재 117.5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의 110.6을 넘어섰다.

부산.대구.대전 등 지방 대도시의 아파트값도 환란 이전 시세를 거의 회복했다.

이같은 현상은 저금리 체제의 장기화로 여윳돈이 부동산 시장에 쏠리고 있는데다 재건축 수요가 급속히 늘었기 때문이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공 고층 31평형의 매매가는 6억2천만원선으로 연초보다 1억4천만원이나 뛰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 2, 3단지와 잠실 주공아파트들도 재건축 붐을 타고 올들어 15% 이상 올랐다.

매매값 오름세는 서울 강남에서 강북과 수도권으로, 소형에서 대형으로 퍼지는 추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책임연구원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뜀박질을 하자 인근 아파트들도 덩달아 올랐고, 월세 수입을 노린 여윳돈이 소형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 며 "5.23 건설경기 부양책이 새 아파트뿐 아니라 기존 아파트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전셋값은 더 많이 올랐다. 상반기 동안 서울은 11.2%, 신도시는 12.2%, 수도권은 10.3% 뛰었다.

주택공급 물량이 연간 30만~40만가구로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10만여가구 줄어든데다 저금리에 따른 월세 전환이 늘고,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하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서울지역 주택 매매값은 3~4%, 전셋값은 5~6% 오르는 등 강세가 이어질 것" 으로 전망했다.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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