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믿는 것(Seeing is believing)''이라는 서구 속담은 우리 속담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과 일맥상통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각화된 정보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는데 홈 씨어터에서 이 ''보이는 것''은 시청자의 중추신경을 사로잡고 소프트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극장의 좋고 나쁨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대두되는 것이 스크린의 사이즈인 만큼 디스플레이는 무조건 커야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현대의 디스플레이들은 크기 외에도 화질과 관련해서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은데 조금 작은 크기라도 화질이 더 깨끗한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럼 홈 씨어터 디스플레이의 대표주자에는 어떠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팁: 디스플레이의 화면 크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치(inch)라는 단위는 화면의 대각선 길이를 인치(1inch는 2.54cm)로 표시한 것입니다.
TV
디스플레이의 가장 기본적인 디바이스는 다름아닌 TV 수상기입니다. 우리는 TV를 흔히 하나의 단일 장치로 인식하고 있는데 실상은 크게 튜너부와 영상부, 음향부 세가지로 나뉘어지며 각각이 고유한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단 튜너부(Tuner; 참치의 tuna가 아닙니다)는 전파로 수신되는 공중파 혹은 케이블 방송의 신호를 영상 신호와 음성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플레이어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이 튜너는 디스플레이와 분리시켜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장치입니다.
또한 TV의 음향부 역시 튜너에서 전달받은 오디오 신호를 증폭하여(amplify) 내장된 스피커를 울려주는 기능을 갖고 있으므로 디스플레이와 관련은 갖고 있되 역시 독립적인 기능입니다. 따라서 디스플레이로서의 TV는 튜너와 음향부를 제외한 CRT에 그 가치가 집약됩니다. CRT는 ''Cathode Ray Tube''의 약자로 음극선관이라고 번역되며 발명자의 이름을 딴 ''브라운관(管)''이란 이름으로 더 친숙합니다.
컬러 CRT의 원리
홈 씨어터의 디스플레이로서 좋은 TV는 일단 가시 화면의 크기가 넓어야 하며 그 화질과 색감이 섬세해야 하고 부가적으로 DVD나 LD가 제공하는 좌우로 넓은 아나몰픽(anamorphic)의 화면 사이즈를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일반 TV의 4:3 비율은 대부분의 블록버스터 대작 영화들에 비해 그 폭이 좁은 규격으로 VHS로 출시된 타이틀은 대개 양옆이 잘라진 반쪽 짜리 영상을 보여주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홈 씨어터에 대한 사용자 수준이 높아지면서 메이커들도 DVD나 LD 등의 타이틀을 통해 본래 화면 비율을 유지한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는 게 최근의 추세이므로 와이드 TV 등의 디스플레이를 구비하면 제대로 된 스펙터클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100만원 초반대에 구입이 가능한 LG의 와이드 TV WN-32A7
일반 TV로 홈 씨어터에 적용할 수 있는 최소 사양은 적어도 1개 이상의 RCA 입력 단자가 있어야 할 것이며 스테레오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는 음향부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외부입력 단자 없이 안테나 입력에 쓰이는 RF단자만 있다면 플레이어를 연결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거나 아예 연결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수년 이내에 출시된 25인치 이상의 TV라면 대개 외부입력 단자가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므로 홈 씨어터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이에 버금가는 모델로 업그레이드 할 것을 권장합니다.
명품 소니 WEGA FD Trinitron TV
단, 가격대마다 TV 브라운관이 보여주는 화질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므로 다양한 종류의 모델이 전시되고 있는 대형 전자상가라던가 할인매장에서 실제로 감상하고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니의 트리니트론 브라운관을 사용한 TV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내 브랜드의 상급 모델들도 수준급의 화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TV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해도 이렇게 멋진 홈 씨어터를 꾸밀 수 있다
정구정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