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건강보험에 적용키로

중앙일보

입력

''기적의 백혈병 치료제'' 로 알려진 글리벡의 정부 인정 가격이 캅셀당 1만7천55원, 한 달치 기준으로 2백4만원에 잠정 결정됐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신약 가격을 결정하는 약제전문위원회를 열어 글리벡을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약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스위스 노바티스사가 제시한 판매가 2만5천5원(1백㎎ 캅셀 기준) 보다 32% 가량 낮은 1만7천55원으로 결정하고 이를 노바티스사에 통보했다.

이 가격이 확정되면 만 18세 이상 백혈병 환자들은 한달에 61만원, 18세 미만 환자는 41만원을 직접 부담하며 나머지는 건강보험 재정이 떠안게 된다.

복지부는 노바티스의 효능이 뛰어난 점은 인정하면서도 스위스의 평균 약값이 우리보다 2.5배 비싼 점, 1인당 국민총생산(GNP) 이 월등히 높은 점 등을 감안해 판매가격을 낮추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바티스사의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가격을 고시할 수 있으나 노사티스가 국내 판매를 포기할지도 몰라 일단 통보했다" 고 말해 가격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바티스사는 스위스.미국에서 시판하는 값에 맞춰 국내 판매가를 정했으므로 복지부 가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봐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가격 인하는 곤란하다" 고 밝혔다.

그러나 글리벡 판매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더라도 그동안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전액 본인이 약값을 부담해 왔던 환자들은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돈은 환불받을 수 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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