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인기 꺾였다고?…강남에선 아직 '노'(No)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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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서울 강남 일대 오피스텔 시장 열기가 아직 뜨겁다. 최근 몇 년새 급격히 늘어난 공급으로 계약률이 신통찮아 고전하는 서울ㆍ수도권 오피스텔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강남 오피스텔 인기는 식지 않았다.

대우건설이 이달 중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한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728)가 평균 17 1이라는 청약 경쟁률에 걸맞게 높은 계약률을 기록했다.

지정계약기간(18~19)인 이틀간 계약을 진행한 결과 92%에 달하는 계약률을 보인 것.


2000
년대 중반 이후 마땅한 새 오피스텔 공급이 없었던 강남 일대에 본격적인 오피스텔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말부터다.

2010 6 5년 여만에 서초구 서초동에 강남역 리가스퀘어(198)가 공급되면서 강남 일대에 새 오피스텔이 줄줄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후 10월 강남구 역삼동에 서희스타힐스(341)가 평균 5 1, 최고 28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달 현대산업개발이 서초구 서초동에 강남역 아이파크 1(288)을 분양하며 열기가 달아올랐다.

강남역 아이파크 1차는 평균 청약 경쟁률 36 1을 기록했고 계약 시작 일주일만에 100% 계약이 완료됐다. 다음해인 2011 3월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한 강남역 아이파크2(99)은 분양 2주일 만에 계약이 끝났다.

인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2월 삼성중공업이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한 강남역 쉐르빌도 계약이 시작된지 2주일만에 90%가 넘는 계약이 이뤄졌다.

강남 일대는 최근 2년여간 새 오피스텔 공급이 집중되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공실이나 임대료 하락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강남 파워’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계약 이틀만에 90%가 넘는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강남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도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입지가 꼽힌다.

강남역 1분 거리 초역세권 입지 돋보여

이 오피스텔은 국내 최고 상권이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는 강남역 상권 중심에 자리 잡았다. 교통여건은 단연 으뜸이란 평이다. 단지 입구에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번 출구가 걸어서 1분 거리인 초역세권 단지다.

최근에 강남 일대에 공급된 오피스텔 중 지하철역이 가장 가깝다. 대부분 단지가 5분 정도는 걸어야 지하철역에 닿았다.

역삼동 L공인 관계자는 “새 오피스텔뿐 아니라 강남?역삼역 일대 기존 오피스텔 중에서도 이 정도로 초역세권인 단지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단지 바로 옆에 메리츠타워가 있고 길 맞은 편에 삼성타운 등이 있어 배후임대수요도 넉넉하다.

분양가는 3.3㎡당 1790만원선이다. 주변 시세보다 싸지는 않지만 적절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2년전 인근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평균 분양가가 3.3 1730만원선이었다. 전 실이 전용 20~29㎡ 소형으로 이뤄져 실당 24000~34000만원에 분양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오피스텔로는 보기 드물게 700실이 넘는 대단지인 데다 대우건설의 브랜드 파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임대수요가 꾸준한 곳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꽤 많다”고 말했다.

현재 강남역 일대 오피스텔 임대료는 23㎡형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5만원 정도다. 29㎡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3.3㎡당 1790만원에 오피스텔을 분양 받아 임대를 놓을 경우 투자수익률은 연 5%에 못 미친다.

서초동 S공인 관계자는 “강남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수요는 적정한 임대수익은 물론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실제로 서울에서 오피스텔 몸값이 가장 많이 오르는 곳이 강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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