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돌아와요 K리그로

중앙일보

입력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 진출했던 스타급 선수들이 잇따라 국내로 유턴하고 있다.

올해 초 하석주(빗셀 고베→포항).김현석(도쿄 베르디→울산)이 일본 무대를 떠나 국내에 복귀한 데 이어 지난달 최문식(J2리그 오이타→수원)이 돌아왔다. 17일에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J리그에 진출했던 노정윤(세레소 오사카→울산)과 김도근(세레소→전남)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써 J1리그에는 가시와 레이솔의 3총사 황선홍.홍명보.유상철을 비롯, 최용수(제프 이치하라).윤정환(세레소) 등 5명만이 남게 됐다. J2 소속인 교토 퍼플상가의 박지성.안효연을 포함해도 7명밖에 안된다.

한국 선수들의 대거 역류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일본이 더 이상 한국 선수들에게 '약속의 땅' 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국내 프로리그에서 득점왕이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J리그로 건너갔다. 한국에 비해 비교적 느슨한 플레이스타일 덕에 이들은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뒀고 높은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급속한 성장을 이룬 일본 축구는 한국 선수들에게 더 이상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다.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던 최문식이 J2리그에서조차 몇 경기 뛰지 못하고 방출당한 것은 상징적 사건이다. 일본 선수들에 비해 훨씬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점도 한국 선수들의 입지를 좁게 했다.

국내 프로리그의 입장에서는 뛰어난 기량과 많은 고정팬을 지닌 스타들이 돌아옴으로써 리그 활성화에 큰 힘을 받게 됐다. 구단들도 실패 가능성이 큰 외국인 선수보다는 기량이 검증된 J리그파를 영입하는 게 실속있다고 판단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