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충돌시험 결과 수긍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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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17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원(IIHS)이 발표한 충돌 시험 결과에 대해 그동안 현대 차량이 받은 각종 평가와 판이하다며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보험업계 연구기관인 IIHS는 이날 40마일 충돌 시험에서 2001년형 현대 엘란트라의 운전석 에어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다지그랜드 캐러밴과 함께 가장 나쁜 점수를 주었다.

현대자동차아메리카는 그러나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이 모두 국립고속도로교통안전국의 관련 법규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실시하는 정면 또는 측면 충돌 시험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개 내지는 네개를 받은 점을 들어 현대차의 안전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또 2001년형 엘란트라는 유럽에서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고 그동안 수없이 실시된 미국의 공인 시험 기관 및 현대의 자체 시험에서 IIHS가 지적한 문제점은 전혀 발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IIHS가 이러한 시험 결과의 차이에 대한 이유를 분명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IIHS의 시험 결과를 정밀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IHS는 엘란트라는 운전석의 에어백이 3번의 충돌 시험에서 두 번이나 뒤늦게 펴졌고 특히 한 번은 가상 운전자의 머리가 운전대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2001년형 다지는 충돌 후 연료 누출이 지적됐으나 다임러크라이슬러측은 50번의 자체 시험에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IIHS 시험 결과도 분당 티스푼 2개 정도의 미미한 연료 누출에 그치고 있어 제품 회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다만 2002년형에는 다른 부품을 사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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