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총회] '베이징 올림픽 유치' 영향 미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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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베이징이 결정되고 난 뒤 위원장 선거 판도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 모스크바 총회 메인프레스센터 주변에서 나돌았다.

사마란치 위원장이 올림픽 개최지로 베이징을 적극 밀었으며 이것이 위원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크 로게(벨기에)위원을 지지하는 사마란치 위원장과 유럽 위원들을 중심으로 '올림픽 개최지와 위원장 둘 다 아시아에 줄 수 없다' 는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들은 로게의 당선이 확실하고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3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몽드는 위원장 선거에 대한 예고기사를 통해 김회장이 솔트레이크시티 뇌물사건에 연루됐던 사실을 집중 부각시켰다. 르몽드는 김회장의 선거 전략이 ▶IOC 위원들의 올림픽 유치도시 방문 재허용▶제3세계 표 공략 등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IOC 부패의 온상이 될 수도 있는 위원들의 올림픽 유치도시 방문 재허용 공약은 세계 여행을 소일로 삼고 있는 IOC 위원들에게 상당한 호소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로게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없이 사마란치 위원장의 후계자" 라고 치켜세웠다. 르몽드는 딕 파운드(캐나다)가 1차 투표에서, 김회장이 2차 투표에서 각각 탈락하고 로게가 결국 당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P통신은 "로게가 과반수가 넘는 58표를 보유한 유럽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김회장이 새 위원장을 맡아 앞으로 8년간 IOC를 이끌기에는 지나치게 고령이며 따라서 김후보보다 파운드가 로게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 는 몇몇 위원들의 전망을 인용했다. 또 나머지 4명이 모두 올림피언 출신인 반면 김회장은 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한 사실이 없다는 점도 꼬집었다.

한편 파운드는 IOC 위원들의 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방문을 부활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김회장의 공약이다. 이로 인해 김회장의 승부수는 상당 수준 '약발' 이 줄어들면서 흐름은 더욱 불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김회장 진영에도 변화가 있다. 일체 입조심하면서도 자신있는 태도를 보였던 김회장이 측근들에게 역정을 냈다. 분위기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의견과 선거일이 다가오자 신경이 예민해진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상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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