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수장학회 입장 조만간 밝힐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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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한 후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논란으로 촉발된 이 사안에 대해 지난 15일 “저도 관계가 없고, 저나 야당이나 이래라저래라 할 아무 권한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었다.

 당내에선 과거사 논란과 같이 이 문제를 빨리 매듭짓지 못할 경우 대선 정국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13일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인터뷰에서 “이사진이 잘 판단해 결단을 내려 주셨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이라며 최필립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 의사를 표시한 적이 있다. 박 후보가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이상 이보다 더 적극적인 내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광옥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이 박 후보가 오해의 시선을 받지 않도록 자진사퇴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국가발전을 위해 최 이사장이 사퇴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고, 김용갑 상임고문은 “박 후보가 강하게 사퇴를 종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장학회 이창원 사무처장이 (지분매각 보도가 나간 뒤) 주말에 박 후보 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고 있는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대책을 논의했다”며 “앞서 박 후보의 보좌관으로 캠프에서 정무·메시지를 담당하는 정호성씨와도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이 처장의 통화내역이 담긴 휴대전화 화면 사진도 공개했다. 배 의원은 “박 후보는 왜 측근들이 자신과 상관없다는 장학회 사람들과 접촉했는지 국민 앞에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새누리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도촬 게이트’라고 공격했다. 그는 브리핑에서 “문 후보 측이 도가 지나쳐 막장정치에 이르렀다. 부모 자식 간에도 몰래 스마트폰을 열어보는 건 도리가 아니다”며 “비열한 반인권적인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안이 통신비밀보호법, 형법 등을 다 위배해 당사자들이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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