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7월 반도체 적자전환 기정사실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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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운찬(경제학부) 교수가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부분에서 6월중 적자전환했다고 발언, 주식시장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문이 6월 또는 7월중 적자전환한 것은 분명해 보이며 보다 중요한 것은 반도체 경기 회복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인재개발원 최고경영자 모임 강연에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이 6월부터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2년 1분기에도 흑자전환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여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의 적자전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한국투신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문(메모리분야.시스템LSI.TFT-LCD)은 생산 시점으로 보면 6월중, 회계 시점으로 보면 7월중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실질적으로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이 6월중 적자전환한것으로 판단되나 영업적자폭이 매우 작은 수준이기 때문에 장부상으로는 흑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일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이 실적발표시 6월중 흑자유지를 발표한다면 이는적자전환 시기가 7월이라는 뜻"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6월중 메모리분야에서 싱크로너스 D램이 적자를 내고 램버스D램과 EDO는소폭의 이익을 냈으나 싱크로너스 D램 적자를 상쇄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사업부문 전체로 보면 메모리분야 이외 TFT-LCD도 적자를 냈으며 시스템LSI만이 소폭의 흑자를 달성했다고 그는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반도체사업부문에서 메모리분야 1조7천억원, 시스템LSI분야 3천억원, TFT-LCD 분야 7천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었다.

다른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이 6월중 적자전환한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정교수의 발언과 일치하고 있다.

그는 "더욱 중요한 것은 적자전환 시기가 아니라 흑자전환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다수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반도체 가격의 일시적 반등을전제로 삼성전자 순이익이 3분기에 저점을 기록하고 4분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교수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의 흑자전환 시기에 대해 불투명하다고 언급함으로써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마진율이 높은 램버스 D램에 의존해 싱크로너스D램의 적자를 메우고 있으나 램버스 D램시장이 확대되지 않고 다시 싱크로너스 D램시장이 주력 제품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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