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총회] 김운용회장 "유색인종벽 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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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제8대 위원장 후보에 나선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13일(한국시간) 부동표 끌어 모으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김회장은 집행위원회와 총회에 참석하면서 IOC 위원들을 두루 만나 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다.

김회장은 이날 2008년 여름올림픽 유치도시 설명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가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수" 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유럽측에서 자꾸 나에 대해 흑색선전을 하는 탓에 어려움이 많다" 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회장은 "일각에서는 만약 베이징이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면 위원장 선거에서 내가 손해볼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아시아가 똘똘 뭉쳐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고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IOC 1백7년 역사상 유색 인종으로서는 최초로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김회장은 "세계 스포츠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하는 관문은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에 연루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과 유색 인종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21년 만에 위원장을 뽑는 큰 행사를 앞두고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들은 극도의 입조심을 하고 있다. 따라서 김회장과 유럽국가올림픽연합회(EOC) 회장인 자크 로게(벨기에)의 2파전으로 좁혀진 것만 확실할 뿐 그 이상의 것을 알아내긴 힘들다.

유럽과 미국 쪽 기자들은 로게의 당선을 당연시하고 있다. IOC 위원 1백22명 중 절반 가까운 57명을 보유한 유럽세를 등에 업은 로게쪽으로 대세가 기울고 있기 때문에 김회장이 적당한 타협을 통해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말도 안되는 억측" 이라고 일축했다. 박상하 부회장은 "로게보다는 김회장의 당선이 유력하다" 며 "북한의 장웅 위원도 김회장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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