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총회] 위원장선거 추측 난무

중앙일보

입력

암중모색과 오리무중.

오는 16일 새로운 IOC 위원장을 선출하는 IOC 모스크바 총회의 현재 상황이다.

21년 만에 위원장을 뽑는 큰 행사를 앞두고 후보들이나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들 모두가 극도의 입조심을 하고 있다. 김운용(70)대한체육회장과 자크 로게(59.벨기에)위원의 2파전으로 좁혀진 것만 확실할 뿐 그 이상의 것을 알아내긴 힘들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이 로게를 밀고, 스미르노프 위원(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김회장 편이라는 정도다.

김회장이나 로게 진영은 모두 결전을 앞두고 혹시라도 실수할까봐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다 보니 들리는 얘기는 중구난방이다.

유럽과 미국 쪽의 기자들은 로게 당선을 당연시하고 있다. "김회장이 정말 위원장을 노리는가. 그렇다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 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유럽 주재 AP통신의 한 기자는 김회장의 중도 포기를 예상했다. IOC 위원 1백22명 중 절반 가까운 57명을 보유한 유럽세를 등에 업은 로게 쪽으로 대세가 기울고 있기 때문에 김회장이 적당한 타협을 통해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김회장의 중도포기가 '말도 안되는 억측' 이라고 일축했다. 박상하 체육회 부회장은 "로게보다는 김회장의 당선이 유력하다" 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장웅 위원도 김회장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고 전했다.

김회장과 딕 파운드(59.캐나다)위원이 손을 잡고 개최지는 토론토를, 위원장은 김회장을 밀기로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모스크바 현지 일부 신문은 위원장 선거는 미국의 손에 달려 있다는 보도를 했지만 미국 위원들은 투표권도 없다.

김운용 회장측은 유럽 쪽의 견제가 워낙 심한 것을 의식한 듯 일체의 외부 접촉을 피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는 없고, 온갖 추측만 난무하는 모스크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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