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 겨냥 상업용 스팸 메일 극성

중앙일보

입력

"스팸 메일 등쌀에 편지함 열어보기가 피곤합니다"

한국통신 대구본부 서일선 홍보팀장은 하루에 받는 30여통의 e-메일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스팸(spam) 메일 때문에 골치다.

매일 아침 e-메일을 검색하고 일과 시간중 수시로 업무상 중요한 메일을 신속히 받아 처리해야 하지만 뒤섞여 있는 스팸 메일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서 실장은 이처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발송되는 상업용 스팸 메일이 최근들어 크게 늘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불법 CD 판매업자들의 광고가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일본 등 외국 성인사이트 광고까지 쏟아져 앞으로 벌어질 스팸 메일 폭주사태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또 이들 상업용 스팸 메일이 수신함을 차지함으로써 중요한 메일을 받지 못하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시로 삭제해야 하는 불편도 만만찮다.

이같은 스팸 메일을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메일계정이 있는 서버에 해당 아이디를 스팸 메일로 등록해도 발신자가 아이디를 계속 바꾸는 방법을 쓰는 한 속수무책이다.

e-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 익스프레스 등에서는 가공의 아이디로 메일을 보내거나 계정을 다른 것으로 바꿔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PC통신 이용자인 김성은(30.유통업)씨는 "불법 CD 판매업자로부터 받은 메일의발신자 주소가 내 아이디로 돼 있어 깜짝 놀랐다" 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상의 e-메일 주소 수집 프로그램 등 스팸 메일 송신방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조작된 아이디와 계정으로 보내지는 메일의 발신지 추적조차 어려워 스팸 메일로 인한 네티즌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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