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1위 업체' 신경전

중앙일보

입력

최근 인터넷 쇼핑몰들이 ''최고 업체'' 자리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삼성몰, 한솔CS클럽 등 선발 주자들이 올들어 LG홈쇼핑[28150]의 지원을 등에 업은 LG이숍으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으면서 촉발됐다.

최근에는 아이삼구(i39), 천리안 아이필아이, SK디투디 등 후발 업체들까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경쟁 분위기가 점차 가열되는 분위기다.

삼성몰, 한솔CS클럽 등은 매출액 기준으로 자사가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LG이숍은 이들 업체의 실적에 임직원 및 관계사 지원에 따른 ''허수''매출이 포함돼 실제로는 자사가 `매출 1위''라고 맞서고 있다.

LG이숍은 최근 한 조사기관 자료를 근거로 자사의 방문자 수가 98만여명으로 업계 최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표본 추출된 3천여명의 사이트 방문 빈도에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 방문자수를 전체 쇼핑몰 사용자수로 볼 수 없고, 회원이나 방문자수가 많다고 해서 이를 구매행동과 직결하기도 어렵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 시장은 이제 겨우 성숙기로 진입하는 단계에 와있다"며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한 상황에서 `1위 자리'' 다툼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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