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13일의 금요일에 우주선 발사하나

중앙일보

입력

불길했던 아폴로 13호의 실패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우주선에 `13''이 들어간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또 13일의 금요일에 우주선을 발사하는 일은 역사상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오는 13일 이와 같은관행은 바뀔지 모른다.

우주선 발사기지가 있는 플로리다주의 케이프 커내버럴에 폭풍이 다가올 예정이어서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작업에 투입되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는 12일 새벽 이전에 발사될 가능성이 높지만 12일 발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 NASA는 13일 발사를 시도할 예정이다.

NASA 관계자들이나 5명의 우주인들은 물론 미신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지는 않고있다. NASA에서도 우주선이 발사된 후 빛을 비춘다거나 처음으로 임무를 맡은 발사책임자는 발사 뒤 넥타이를 자르는가 하면 관계자들이 카운트다운의 막바지에 행운의 모자를 쓰는 것과 같은 의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이번 발사는 보통 때와 다름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틀란티스의 발사 당일에 발사실에 있게될 고위 간부중 한명인 제프 스폴딩 NASA 시험실장은 "우리는 13일을 다른 어떤 날과도 같이 취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와 13일 혹은 금요일이 악연을 갖지 않은 것은 아니다. 1970년 4월11일 토요일에 발사됐던 아폴로 13호는 이틀 뒤인 4월13일 산소탱크가 폭발했다. 반면, 1984년에는 실제로는 13번째이지만 `41-G''로 명명된 우주왕복선 비행은 무사히 진행됐다.

그러나 NASA의 우주탐험사 연구책임자인 로저 로니어스는 아폴로 13호 이외에 `13''이라는 번호가 붙여졌거나 13일의 금요일에 발사된 유인 우주선이 없었다는 사실에 지나치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아는 한 그것은 우연의일치이며 오랫동안에 걸쳐 수많은 NASA의 엔지니어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추론하자면 그들은 절대로 미신을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케이프 커내버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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