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재정흑자 40%이상 감소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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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와 세금감면 등으로 미국 연방정부의 2001 회계연도(2000년 10월~2001년 9월)의 재정흑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40% 이상 줄어든 1천6백억달러로 예상됐다.

미치 다니엘스 미 행정관리예산국(OMB)국장은 11일 의회 증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OMB가 지난 4월 예상했던 재정흑자(2천8백10억달러)보다 1천2백10억달러(43%)나 줄어든 것이며, 지난주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담당보좌관이 예측했던 2천억달러보다도 적은 것이다.

다니엘스 국장은 "재정흑자가 사회보험으로부터의 흑자규모보다 적으나 위험스런 수준은 아니다" 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재정흑자를 낸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켄트 콘라드 상원 예산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행정부가 앞으로 10년간 1조3천5백억달러에 이르는 세금 감면으로 재정흑자의 상당 부분을 허비했다고 비난했다. 지난주 콘라드 위원장은 "백악관이 의료보험 기금을 깎기 위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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