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폭등…상승종목 사상 최다

중앙일보

입력

'골이 깊은 만큼 산도 높다' . 연일 주가가 지지선을 뚫고 내려가던 코스닥시장이 12일 폭등세로 돌변했다.

거래소 종합지수가 1.14%의 상승에 머무른 틈을 타고 코스닥지수는 6.01%나 뛰어올라 지난 1월22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식 값이 오른 종목은 5백74개에 달해 코스닥 개장 이래 최다 기록을 세웠다. 떨어진 종목은 37개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이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이 부각되며 단타매매 투자가들이 몰려들어 거래소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6천7백만주와 1천2백억원이 많았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의 폭등에 대해 "모토로라.야후 등 정보통신(IT)기업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발표가 가뭄에 단비 역할을 했다" 며 "그러나 코스닥 업체들의 구체적인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만큼 어느 순간에 악재로 변할 지도 모른다" 고 지적했다.

대신경제연구소 나동익 차장은 "모토로라와 야후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을 뿐이지 실질적인 호전으로 보기는 어렵다" 며 "이들 기업의 2분기 영업실적은 오히려 1분기보다 나아진 것이 없으며 3분기 실적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고 말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도 "신규등록이 많아 수급이 불안한 데다 이머징 마켓에 대한 불안심리로 외국인의 매수가 제한되는 등 코스닥시장의 먹구름이 가시지 않은 상태" 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caf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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