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록페스티벌' 일본팀 공연초청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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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재수정 거부에 맞서 일본 문화개방 무기한 연기 등 강경 대응키로 한데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일선 학교의 한.일교류 절연(絶緣)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또 언론.민간단체들의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安相英 부산시장) 는 다음달 11~14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2001 부산 국제 록페스티벌' 에 일본 록 공연팀의 초청을 취소한다고 10일 밝혔다.

安위원장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으로 대일 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일본 공연팀을 초청하는 것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고 설명했다. 조직위측은 지난 4월 일본의 록그룹 '벅 틱' '라이즈' '주밤스' 등 세개 팀을 초청, 확약을 받아놓았었다.

올해 2회째 열리는 부산 국제 록페스티벌은 정부로부터 '2001년 한국방문의 해' 10대 축제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일본 록그룹 3개 팀이 공연을 했었다.

또 경남 마산제일고(교장 金柱浩) 는 이날 일본 미에(三重) 현 구와나(桑名) 시 쓰다(津田) 중.고교와의 14년간 자매결연을 청산했다.

金교장은 "지난달 20일 역사왜곡 교과서를 채택한 쓰다중.고교에 항의 서한을 보냈으나 회신이 없어 1987년 맺은 결연을 중단한다" 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오는 25일 교사.학생 등 20여명이 쓰다중.고교를 방문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이밖에 경남도 김혁규(金爀珪) 지사도 이날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야마구치현의 지사에게 '교과서 왜곡 항의 서한' 을 발송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중.일 언론인 포럼을 열고 "일본이 침략역사에 대해 반성.사죄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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