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삼성전자 큰폭의 추가하락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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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으며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바닥없이 내려가고 있다.

삼성전자[05930]의 9일 종가는 17만1천원으로 전날보다 6.81%, 1만2천500원 급락했다. 이 가격은 지난 1월3일 16만8천500원이후 최저치다.

하이닉스반도체[00660] 역시 2천55원으로 전날보다 11.23%인 260원 떨어졌다.

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6월8일 4천6490원까지 오른 뒤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하락요인으로 ▲지난주말 미국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8.58% 폭락한데다 ▲반도체가격이 원가이하로 내려가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이 3.4분기에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128메가 D램의 경우 원가는 3∼4달러인데 현재 가격은 1.82달러로 추락한상태여서 반도체업체의 수지를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라 반도체경기가 3.4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사라지면서 `팔자''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즉 최근의 급락은 펀더멘털을 반영했다기 보다는 심리적 쇼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의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15만원 아래로 내려오면무조건 매수하라고 권하고 싶다"면서 "이는 이 종목이 15만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하락하더라도 곧바로 반등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가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같다"면서 "이 종목의 주가가 반도체경기와 무관하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의 진영훈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냉정을 최찾고 매수시기를 탐색해야할 때"라면서 "최근의 하락은 심리적 공포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상당수의 경쟁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삼성전자는 반사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 스스로도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게 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가의 바닥을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반도체분야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하이닉스로서는 반도체경기가 조속히 회복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회사채를 비롯한 차입금 상환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겪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올해는 해외 DR발행, 정부의 지원 등으로 어느정도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내년에는 더이상 정부의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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