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젠타 스칼리브리 한국법인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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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 대한 한국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자꾸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농업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야 합니다. "

세계 최대 농약기업 신젠타의 한국법인(http://www.syngenta.co.kr) 장 뤼크 스칼라브라 사장은 "선진국은 농업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 나름의 대책을 적극 강구하고 있는데도 한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농업정책이 많이 약해졌다" 며 "농업은 사회 문제로도 비화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최근 쌀의 유전자 정보를 완전 해독해 유명해진 신젠타는 1999년 유럽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종묘(種苗.씨앗) 부문과 아스트라 제네카의 농약 부문을 합병해 만든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약 70억달러다. 농약 부문에선 세계 1위, 종묘 부문에선 3위다.

- 한국 농업산업의 문제점은.

"농업인력의 고령화.농업기술의 답보.농업정책의 후퇴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산업특성상 정부의 보호를 받을 필요가 있는데, 농업정책이 계속 후순위로 밀리고 있는 게 문제다.

지난 가뭄 때에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면 농민들의 시름이 덜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쌀과 일부 과일의 품질은 매우 훌륭하다. 좋은 상품만 개발한다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

- 최근 농촌에 직접 가 모내기를 돕는 등 활동이 많다고 들었는데.

"고객이 농민인 만큼 그들과 가까워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 농민의 정서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농촌어린이를 대상으로 농촌풍경 그리기 대회를 열고, 지방 농산물 직판장에 농산물 정보검색 컴퓨터 시스템을 깔아주기도 했다. 또 20여명의 자문요원을 각 지역에 보내 올바른 농약사용법과 영농기술 등을 전파하고 있다. "

- 앞으로 사업계획은.

"1999년 전북 익산에 연산 3만여t 규모의 공장을 설립했다. 한국시장뿐 아니라 일본.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수출하는 전초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첨단시설로 환경오염의 위험을 줄였다. "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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